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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꽃 다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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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aTrip OnaTrip_LJ 2019. 12. 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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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쓰는 글은 검색에 걸릴리도 없는 그냥 내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나는 노래하는 아이였다.
그 시절 내 목소리는 맑고 깨끗한 소위 미성이라고 통칭하는 예쁜 목소리를 지닌 아이였고 보통의 사람들 보다 상당히 높은 음역대를 소화하는 아이였다. 내 주위의 사람들은 내가 노래 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다. 나름 내 주위에서는 실력자란 소리를 듣고 살았고, 그 어리고 좁은 세상에서 난 내 노래가 최고 인줄 알고 살아 왔다.

그 시절 나는 참 많은 수의 공연을 했고,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내 노래를 들으러 와주고 또 그들의 손에는 늘 꽃다발이 들려 있는게 당연한 줄 알았던 시간을 지나왔다. 그 후로도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노래를 했고 또 그 시간을 당연히 여기며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늘 넘쳐나던 꽃 다발의 수는 점점 줄어 들고 그 만큼 내 주위에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도 줄어든 그렇듯 이제는 상당히 나이가 들어버린 내가 되었다.

올해 초 누군가 나에게 공연 제의를 했었다.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단 두 곡을 소화하는 일정이였지만, 참 오랫만에 하는 제대로 된 공연을 하게 되었다. 뭐 과정은 생략하고 어찌어찌 나름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고 누군가 나에게 내 밀어준 꽃들. 꽃다발이 아닌 한송이 꽃이 였지만 참 오랫만인 공연을 마친 후 꽃이 였기에 속으로 '왈칵' 하는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는 아는 많은 이들을 위한 꽃이고 누구에게나 주는 꽃이였지만 이 꽃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상당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무언가를 건낸다는 것이 그리고 그 마음이 댓가없이 순수하게 건내주는 것이란 참 소중한 것 이구나..
알았고 알지만 막상 받았을 때 내가 늘 받아 왔다는 그것은 그 당시 내가 느끼기엔 크게 와 닿지 않는 당연시 하던 것 이였을 뿐인데 다른이가 나에게 주는 그 마음의 크기와 그 수가 줄어들고 그 마음의 가치가 새삼 크게 느껴지니 이제와서 느끼는 바보같음 또한 새삼스럽다.

이제 와서 나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주는 입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주는 마음의 크기가 어떻든 받아들이는 상대 역시 어떤 마음일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말한다. '너의 마음 만큼, 타인의 마음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라.' 

그냥 혼자 중얼 거리는 말일 뿐이지만 오늘 포스팅을 무엇을 할까 하다가 넋두리 아닌 넋두리가 되어 버린 포스팅이니 혹여라도 보는 분들은 그려려니 하고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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